본문 바로가기
법과 범죄심리학

범죄 심리학의 다양한 역사

by 아워제이 2023. 9. 3.
반응형

1. 철학적 심리학의 역사

심리학은 사람이 존재하기 시작한 그 옛날부터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독자적인 학문 영역으로 분리되어 심리학이 처음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 이후 많은 철학자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심리학은 그 당시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학문으로 분리되지는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학은 과학적 심리학을 말한다. 현대의 심리학이 독자적인 학문으로 독립된 것은 1897년 독일에서 심리학 실험실이 개설된 이후부터이다.

 

인간이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자 했던 과거는 오래되었지만 철학에서 분리되어 과학적으로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심리학의 역사는 짧다. 그래서 연합주의 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Ebbinbhaus)는 이러한 심리학사에 대해서 "심리학은 오랜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역사는 짧다."라고 말했다.

 

많은 학문의 행보처럼 심리학도 철학에서 분리되었다. 학문이 세분되기 이전에는 예술, 과학, 수학, 심리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문이 철학에 속해 있었다. 근대 이전에는 학문이라고 하면 철학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문과학은 물론 자연과학까지 철학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현대의 철학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자연과학과 대립하는 학문이 되었다. 그래서 현대의 철학은 20세기 이전과는 그 개념이 달라졌다.

 

심리학의 역사는 심리학을 넓게 해석하면 인간의 행동과 마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인 고대 그리스의 철학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심리학을 과학적 심리학으로 좁게 바라본다면 심리학의 역사는 독일의 분트가 라이프치히 대학에 최초로 심리학 실험실을 개설한 1879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2. 과학적 심리학의 역사

앞에서 철학적 심리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지금부터는 현대 심리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과학적 심리학을 말하고자 한다.

(1) 구성주의

  • 분트(W. Wundt : 1832~1920): 분트는 1879년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에 세계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설치했다. 그는 많은 연구 업적과 함께한 제자들을 통해 심리학이 철학으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인 학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분트는 인간의 정신 요소를 분석하려는 실험심리학과 문화, 종교, 역사, 사회, 종족의 민족성을 다루는 민족심리학을 연구했다.
  • 티커너(E. B. Tichener : 1867~1927): 분트의 제자 티커너에 의해 실험 심리학이 미국으로 전파되었다. 이후 티커너의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 구조를 분석하는 심리학 최초의 학파인 구성주의로 발전했다.

(2) 기능주의

구성주의가 의식의 요소와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제임스(W. James : 1842~1910)를 중심으로 의식의 기능에 관심을 갖는 기능주의가 등장했다. 미국에서 기능주의가 등장한 것은 실용주의자와 적자생존의 원리를 주장한 진화론의 영향이 크다. 심리학도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는 실용적이어야 하고, 사회환경에 잘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식의 내용이 무엇인지보다는 의식이 왜, 무엇 때문에 기능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 정신분석

기능주의와 구성주의가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을 무렵 유럽에서는 정신분석이 출현했다. 정신분석은 프로이트(S. Freud : 1856~1939)에 의해 창시되었다. 원래 프로이트는 정신과 의사였지만 자신을 심리학자로 부르길 좋아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무의식, 전의식, 의식으로 구분하고, 인간의 정신 대부분은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성격 구조를 원초적인 이드(id), 현실적인 자아(ego), 도덕적인 초자아(super-ego)로 구분했다. 그는 인간의 성격이 선천적인 심리 성욕 에너지가 어디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형성된다고 보았으며, 성격은 5세를 전후로 이미 결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 행동주의

구성주의, 기능주의 그리고 정신분석은 인간의 의식 세계만을 탐구했다. 그런 흐름에 반발해 미국에서 왓슨(J. B. Watson)은 보이지 않고 연구할 수도 없는 의식보다는 행동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행동주의를 창시했다. 행동주의는 확연하게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행동만이 과학적 심리학의 대상이라고 보았다. 의식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은 최소한 초기 행동주의에서는 연구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었다. 점차 시간이 흘러 신행동주의자들에 의해 인간의 정신 과정이 어느 정도 중요하다 인정되긴 했지만 행동주의는 이전의 심리학파에 대한 반발로 의식을 다루지 않고 과학적인 연구 방법 만을 지향했다.

 

(5) 형태주의

인간의 정신을 지나치게 요소로 분석하고 정신을 분석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인간을 전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형태주의 심리학이 독일의 위데이머(M. Wertheimer)에 의해 제기되었다. 형태주의는 현상 주의적이고 경험적이며 전체주의적이다. 인간의 심리적 경험은 통일된 전체일 때 비로소 유의미해지는 것으로 추상적인 요소의 무의미한 결합에 의해 형성된 것도 아니며, 설령 분석이 가능하더라도 그것은 이차적인 문제로 여긴다. 비록 분석을 통해 발견된 요소라고 할지라도 항상 불변하는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 의해 부분의 성격이 규정되는 것이다. 즉, 부분 보다는 전체적인 성질이 더욱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보았다.

 

(6) 인본주의 심리학

정신분석이나 행동주의와 같은 기존의 심리학파들이 인간을 지나치게 기계론적, 분석론적으로 보는 것에 반발해 이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존중했던 심리학의 흐름이 인본주의이다. 인본주의는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아 매슬로우(A. Maslow)에 의해 제기되었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행동주의 기계론적 인간관과 정신분석의 우울하고 절망적인 인간관을 극복함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심리학의 관점을 바꿔놓았다.

 

3. 범죄심리학의 역사

(1) 18세기

롬브로소의 생래성 범죄자 설이 제시한 범죄자의 선천적,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는 혹독한 비판으로 점차 지지를 잃어 갔으나 정신적 특징만큼은 탄탄한 지지를 받아 오늘날의 범죄심리학 발전으로 이어졌다. 18세기 말부터 범죄심리학을 규명하기 위한 초기의 실험들이 롬브로소에게 영향을 주어 생래성 범죄자 설을 거쳐 범죄심리학으로 그 결실을 보았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2) 18세기 말~19세기 초

범죄심리학적 요인이나 범죄자의 정신적 특징을 찾으려는 노력은 이미 18세기 말에서부터 19세기에 걸쳐서 피넬(Philipe Pinel)이나 에스퀴롤(Jean Esquirol)과 같은 정신의학자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이때 오늘날의 범죄심리학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이론이 나타났다. 이런 정신의학의 진보가 "형벌은 미친 사람을 일반인과 구별하지 않는다."라는 19세기 초까지의 사상적 경향에 수정을 가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3) 19세기 중반

영국의 프리차드(James Prichard)의 <도덕적 정신방해자설 = 배덕증설>과 프랑스 정신의학자 모렐의 <변질설>이 대표적인 주요 이론이다.

 

(4) 20세기

  • 정신 측정학파: 범죄의 주요 원인으로 지능의 결함을 들었다. 그 결함은 유전적으로 계속된다고 주장한다.
  • 정신 병질학파: 도덕적 정신장해설이나 변질론 대신 정신병질이라나 용어가 사용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 정신 분석학파: 의식 하의 심층 심리를 분석함에 따라 범죄에 도달하는 메커니즘의 해명에 힌트를 얻은 학파이다.

 

범죄 심리학의 역사
범죄심리학의 역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