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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범죄심리학

범죄의 심리학적 원인 -심층 심리와 범죄

by 아워제이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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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범죄심리학적 요인에 관한 연구 동향은 크게 심층 심리와 범죄연구, 성격과 범죄연구, 지능과 범죄연구, 정신장애와 범죄연구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오늘날의 심리학에서 구조주의 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적 측면에서 활성화되어 있다. 이제까지 범죄학의 영역에서 현저한 실적은 없지만 앞으로의 연구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부터 범죄 심리학적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심층 심리와 범죄

심층 심리와 범죄연구에는 많은 임상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 구석에 범죄의 근원적인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많은 임상경험에서 그 에너지의 정체를 도출시키려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범죄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이제까지 실행되고 있으며 범죄의 심리학적 요인에 대한 탐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프로이트와 그 계승자들>

1. 프로이트: 현대적으로 심리학의 관점에서 범죄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최초로 시도한 것은 정신분석학의 시조라고 불리는 프로이트(Sigmund Freud)이다. 프로이트는 긴 시간 동안 연구의 관심을 변경하기도 하고 자신의 이론을 몇 번이고 수정과 변경의 과정을 거쳐서 어떤 시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견해를 달리하였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세 시기로 나눠볼 수 있다.

  • 제1기: 도서 <꿈의 해석>이 출간 된 1900년까지의 시기로 히스테리나 신경증의 임상적인 관찰에서 정신분석학의 기본적인 구상이 구축되었다. 성에 관한 문제나 무의식의 문제는 바로 이 시기에 제기된 것이다.
  • 제2기: 1900년부터 1914년까지의 기간으로 신경증 환자의 심층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자유연상법이 확립된 이외에 유아기 체험이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리비도의 발달 과정 등이 중심적으로 연구되었다.
  • 제3기: 1914년부터 1939년까지의 기간으로 정신 구조론에 가장 많은 중점을 두고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의 기능들이 연구되었다.

프로이트가 제시한 정신분석에 의한 범죄 원인의 설명은 범죄학에도 굉장한 충격을 안겨주어 그 후 정신분석학적 접근은 범죄학에서 일정한 영역을 확보하게 되었다. 단, 프로이트가 범죄와 심리의 관련에 관심을 제시한 것은 심리학자로서의 긴 일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프로이트의 문제의식을 계승하여 정신분석학적 기법에 의한 범죄 원인의 설명을 진행한 것은 프로이트의 다음을 이은 후계자들이었다.

 

2. 융: 스위스의 심리학자 융(Carl Gustav Jung)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항상 기초를 두면서도 성욕설이나 무의식성에 관한 지식을 기초로 하여 프로이트와는 또 다른 분석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정립하였다. 즉, 융은 리비도(Libido)를 프로이트처럼 성적인 욕구의 문제에 한정시키지 않고 모든 행동의 기초인 심적 에너지로 파악했다. 융은 이런 심적 에너지의 방향에 의해 인간의 태도를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분류했다.

외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관심이 외부 세계에 있는 것에 비해 내향적인 사람은 그 관심이 내적인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점에서 크게 양자가 다르다. 이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적, 협조적, 단결력있는 성향이 더욱 강한 것에 비해 내향적인 사람은 내성적, 순응적, 소극적, 회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또한 폭력적인 충동은 외향성 인간의 특징으로 설명하였다. 이 때문에 융의 분류에는 외향적인 사람과 범죄와의 친화성이 지적되었다.

 

3. 아들러: 융과 마찬가지로 프로이트의 성욕설을 비판하고 개인 심리학이라는 자신의 체계를 정립한 심리학자로 오스트리아의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가 있다. 아들러는 정신 현상을 프로이트처럼 성적 욕구와 과도하게 연결하는 것들을 부정하고 '열등감과 그 극복'이라는 범주 안에서 설명하려 했다. 즉, 사람은 사회와 접촉했을 때 스스로 열등하다는 감정과 이에 따른 보상받으려는 의지를 갖춘다. 특히 신체적인 핸디캡을 가진 자나 가정환경이 좋지 못한 자는 강한 열등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는 그것을 과도하게 보상받으려는 자가 있다. 이 과잉 보상이 사람을 여러 가지 내적, 외적 갈등에 빠지게 해 범죄나 비행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였다.

 

4.호른: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아이히호른(August Aichhorn)은 정신분석학이 범죄와 비행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평가하였다. 아이히호른은 1925년에 <돈에 책임지지 않는 아이>를 통하여 많은 소년비행을 검증한 결과 사회적 스트레스는 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소년들이 비행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히호른의 말에 의하면 비행에 도달하는 것은 사회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거기에 추가하여 소년들의 반사회적 행위를 준비시키는 심리학적인 소질이 있어야 한다.

아이히호른은 청소년이 이처럼 심리적인 소질을 가지게 되는 상태를 '비행의 잠복'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비행의 잠복은 청소년이 다음 3가지 중 어떤 것을 갖추게 될 때 나타난다고 설명하였다.

  • 충동적이다: 눈앞의 욕구를 곧바로 채우기를 원한다.
  •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 타인과의 관계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죄의식이 없다: 선악을 생각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이들 비행 청소년의 성격과 기질은 부모에게서 애정을 받지 않고 초자아를 온전하게 형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들은 애초부터 자신의 본능에 대한 통제력이 부족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비행 청소년의 처우에 있어서 권위나 통제에 의한 것이 아닌 애정에 의한 수정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아이히호른은 강하게 주장하였다.

 

<심층심리학과 범죄연구의 평가>

범죄 원인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에는 프로이트를 시작으로 한 정신분석학이 기여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확실히 정신분석학의 접근방법은 일반적인 범죄와 비행에 대한 설명으로는 많은 사람에게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에 의해 제시된 이론이나 개념은 추상적인 것들이 많다. 프로이트의 '이드'나 '초자아', 융의 '외향성'이나 내향성', 아들러의 '과잉보상' 또는 아이히호른이 주장한 '비행의 잠복'까지 모두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애매함을 남겨 확실한 검증을 해야 하는 과제들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자나 비행 청소년에게 어느 정도의 효과를 정확하게 기대가 가능한가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지만, 세계적으로 정신분석요법은 널리 대중적으로 보급되어 범죄의 예방과 연구에 많은 성공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 어느 정도의 유효성을 인정해볼 만 하다. 

 

 

심층심리와 범죄
심층심리와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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