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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범죄심리학

범죄의 심리학적 원인 -성격과 범죄

by 아워제이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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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성격이란 지정의 중에서 지를 제외한 의사나 감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면 성격은 범죄의 요인으로 보아도 좋은가? 이 문제에 대해 범죄심리학에는 지금까지 유형론적 접근과 특성론적 접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되고 있다.

 

유형론적 접근

유형론적 접근은 몇 가지 타입으로 분류해 이해해봐야 한다. 이런 접근을 시도한 대표적인 학자로는 크레치머, 셀던, 제리히를 들 수 있다. 

 

1.크레치머

크레치머(Ernest Kretschmer)는 인간의 기질과 체형의 관계를 조사해 그 결과를 1921년의 <체격과 성격>에서 발표했다. 크레치머의 설명에 따르자면 인간의 기질은 순환기질, 분열기질, 점액 기질 등 세 가지로 나누는 것이 가능해 각각의 기질이 특정의 체격에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 순환기질의 특징: 사교적, 개방적, 명랑 쾌활하지만 한편으로 조용하고 침착한 점이 있는 것 등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을 가진 자는 비만형의 체격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
  • 분열기질의 특징: 분열기질의 구체적 특징으로는 비사교적, 내폐적, 변덕, 민감한 부분과 둔감한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특징을 가진 자는 세장형에서 많이 보인다.
  • 점액기질의 특징: 점액기질의 구체적 특징으로는 사물에 집착하고 착실하고 신중하지만 급하고 발작을 일으키기 쉬운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을 가진 자는 투사형이 많다.

크레치머의 성격 분류를 이용하여 범죄자에 대한 응용을 시도하는 학자들이 생겨났으며, 이후 성격유형을 범죄자에 맞춘 조사는 일본에서도 실시되었다. 우선 길익 박사가 1948년에 흉악범 6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장형이 12명, 비만형이 4명, 투사형이 28명이었다. 또 중전 박사가 1965년에 단기수형자 8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장형이 19명, 비만형이 7명, 투사형이 13명이었다. 이런 결과는 종래 연구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셀 던

미국의 윌리엄 셀던(William Sheldon)이 대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크레치머의 체격 유형에 맞추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떠한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대상자가 다수 발생하였다. 여기서 셀던은 독자적 신체 측정법을 바탕으로 체형과 성격의 관련성을 다시 조사하게 된다. 생명 발생원인 배(胚)는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내배엽은 소화기계에, 중배엽은 근육조직이나 골격에, 외배엽은 세포조직과 피부에 발달 분화한다. 여기서 착안하여 셀던은 배의 3요소 중 어느 부분이 가장 발달되어 있는가에 따라 사람을 내배엽형, 중배엽형, 외배엽형 3가지 체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 내배엽형: 내배엽형은 소화기계통이 발달해 체형이 뚱뚱하고 팔과 다리가 짧은 사람이 많다.
  • 중배엽형: 중배엽형은 근육이나 골격이 발달해 흉곽이 넓고 팔과 다리가 긴 사람이 많다.
  • 외배엽형: 외배엽형은 세포조직이나 피부의 발달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외견상 마르고 부드러운 어깨형인 사람이 많다.

여기에서 셀던은 기질의 특징을 가리키는 650개를 분석해 50개의 특성으로 추출했고, 이 특성들을 기준으로 하여 내장긴장형, 신체긴장형, 두뇌긴장형 3가지로 분류했다.

  • 내장긴장형: 내장긴장형(endomorphs)은 사교적이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신체긴장형: 신체긴장형(mesomorphs)은 위험이나 권력을 좋아하며 자신감이 충만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 두뇌긴장형: 두뇌긴장형(ectomorphs)은 내향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것이 특징이다.

셀던은 내배엽형과 내장긴장형, 중배엽형과 신체긴장형, 외배엽형과 두뇌긴장형 사이에 각각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가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셀던에 의한 체형과 기질의 유형화도 범죄학에 응용되어, 범죄자에 대한 적용이 시도되었다. 셀던은 약 200명의 남학생과 같은 수의 비행청소년을 비교해 비행청소년 중에는 중배엽형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또 이와 같은 연구와 관련해 미국의 글룩부부(Sheldon Glueck & Eleanor Glueck)가 500여명의 비행소년과 동일한 수의 비행 사실이 없는 통제집단을 비교한 결과 비행소년 집단에서 중배엽형이 30.7%, 외배엽형이 39.6%였다. 여기서 글룩부부는 비행소년에는 중배엽형이 높은 수를 점하고 있음에 비해 외배엽형은 적다고 주장했다.

 

3.제리히

이제까지 검토된 2가지 유형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형화의 시도를 범죄자에게 응용한 것이다. 이에 비해 제리히는 와인들러와 함께 1949년에 쓴 <범죄자의 유형>에서 범죄자의 특질은 체형과 관계가 없고 법적으로 도출된 공통점을 토대로 성격경향이나 행동양식의 특질에 따라 범죄자를 8가지로 유형화했다.

  • 노동기피에 의한 직업적 범죄자: 일하는 것을 싫어하고 범죄는 일상적인 생계를 꾸리기 위해 저지르는 범죄자를 일컫는다. 주로 사기범이나 절도범이 많다.
  • 저항력 빈약에 의한 재산범: 통상적으로 법을 잘 준수하고 근면하며 주로 횡령범이 많다.
  • 공격성의 폭력범죄자: 상습성의 공격벽을 가지며 폭력을 주로 행사하는 사람으로서 가정폭력을 일삼는 자가 많다.
  • 성적 억제결여에 의한 성범죄자: 성적으로 억제력이 약하여 성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이다.
  • 위기범죄자: 갈등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갈등회피의 수단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자로 주로 살인범이나 방화범이 많다.
  • 원시반응범죄자: 흥분을 일으키는 자극에 대하여 즉각 반응을 한다. 살인이나 방화와 같은 격정범이 많다.
  • 확신범: 범죄를 자신의 책임이나 의무감으로 행하는 자를 말한다. 주로 정치범이 속한다.
  • 사회훈련 부족에 의한 범죄자: 사회적인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사회규범을 위반하는 범죄자의 유형이다. 주로 과실범이 많다.

유형론적 접근에서는 개인의 성격을 전체적, 통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즉, 다양한 성격 중에서 공통점을 찾아 분류하는 것에 의해 성격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론적 접근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유형론적 접근은 다양한 성격을 제한된 수의 유형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중간적이거나 혼합적인 것을 간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형론적 접근에는 여러 가지 예외가 존재하게 된다. 또한 개인을 유형화 함으로서 개인이 갖고 있지 않은 성격까지도 부여하는 위험성이 생긴다. 환경적 요인이 성격의 형성이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특성론적 접근이 생겨나게 된다.

 

특성론적 접근

유형론적 접근이 성격의 공통점에 주목해 세부적인 면에서 상이한 점을 간과한 것에 비해 특성론적 접근은 인간의 성격을 다양한 성격특성의 집합으로 파악해 각각의 성격특성을 검토하여 한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격특성이란 시간이나 장소가 변해도 일관된 행동이 나타나는 개인의 특징을 말한다.

 

1.글룩 부부

특성론적 접근을 범죄와 비행의 연구에 적용한 고전적 연구로 글룩 부부가 행한 비행소년 연구가 있다. 글룩 부부는 조사를 거쳐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소년의 성격특성으로 다음 16가지를 지적했다. 

 

  • 강한 자기주장/ 반항적/ 외향적/ 양가적/ 충동적/ 나르시스트적/ 강한 시의심/ 파괴적/ 가학적/ 타인에 대한 배려결여/ 낮은 자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불만/ 권위에 대한 불신/ 인격적 역량의 결여/ 정신적 불안정/ 강한 적개심/ 화를 잘 냄

 

이런 글룩 부부의 주장 이후 범죄자의 성격특성을 식별하는 많은 시도가 실시되었다. 

 

2.아이젠크

아이젠크(Hans J. Eysenck)는 특성론적 접근을 심리학적 이론으로 구축하는 데 기여한 학자이다. 여기서 인간의 태도나 성격을 가리키는 것은 융의 외향성, 내향성의 개념이 기초가 되었다. 아이젠크에 의하면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성이 있는 특성은 외향성과 신경증적 경향성 두 가지가 있다. 

  • 외향성: 외향성은 충동적, 낙관적, 사교적, 공격적인 특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 신경증적 경향성: 자율신경계가 강하고 빠르게 활동해 정서 과민 때문에 불안정한 행동을 하기 쉽고 걱정이나 긴장을 많이 한다.

아이젠크는 범죄자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유아기부터 적절한 교육을 통해 범죄를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 아이젠크는 범죄가 발생한 경우에도 범죄자의 특성에 알맞은 개별적인 처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성격검사

20세기 중반부터 심리학에서는 성격검사 융성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이 검사들은 피험자의 성격특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결과적으로 특성론적 접근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질문지법: 질문이 기재된 용지에 해답을 써 그 해답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MMPI와 MBTI 등이 있다. 질문지법 성격검사는 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실시할 수 있고 채점도 메뉴얼화가 가능해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투사법: 추상적인 그림, 모양, 문장, 소리 등을 자극제로 활용하여 피험자에게서 각각의 과제에 대한 반응을 얻어 그 반응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TAT와 로샤하 검사가 있다.

4.범죄자 특성연구의 재연

범죄자 고유의 성격을 도출한 연구는 한번 주춤하였지만,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정신장애범죄자 전용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요첼슨과 임상심리학자 세임나우로 인해 다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범죄자는 사회의 희생자이고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두 사람은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14년간 수 많은 범죄자를 치료하고 그 경험을 기초로 <범죄성격>을 집필하여 범죄심리학 접근방법의 부흥을 시도하였다. 이들은 범죄자의 치료에 있어 아래의 6가지를 강조했다

  • 범죄성격은 출생시에 이미 가지고 있어서 이후 가족에 의한 영향은 비교적 작다
  • 범죄성격은 범죄의 자극을 원한다.
  • 범죄성격을 가진 자는 자세히 돌봄을 받는 것을 좋아하고 대인관계에서는 이기적이다.
  • 범죄성격을 가진 자는 도덕관념이 결여되어 있어 타인에 대해 계산적이고 편협하다. 또한 어떠한 일에도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고 화를 잘 낸다.
  • 범죄성격을 가진 자는 신뢰감이 결여되어 있어서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을 싫어한다.
  • 범죄자에게서 52의 사고패턴이 발견되었다.

현재에는 성격과 범죄연구에 유형론적 접근과 특성론적 접근 모두 한계를 가지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지만 범죄자 성격연구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특수유형 범죄자 조사에 널리 응용되고 있는데, 범죄자의 성격특성과 행동특성을 데이터로 수집, 분석하여 범죄자 특성을 유형화해 범죄수사에 응용하고 있다. 이것을 프로파일링(profiling)이라 부른다. 최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쇄살인 수사 등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성격과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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